가을을 누려보기도 전에 겨울이 와버려 아쉬움이 많다.
어제 바다를 보고 왔다. 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았는데, 마음 한 구석엔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 해서일까? 음... 그건 아니지 싶다. 아마도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삶... 삶...
서로의 가치관에 매력을 느끼고 서로서로 존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함께 간 동생과 토론 아닌 토론에 열을 내면서 삶의 방식, 이성상, 환경, 신앙, 가치관, 자녀교육 등등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역사, 세대를 들먹거려가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가치로 삼고 있는 이상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참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결심한다고 해서 반드시 완벽하게 그대로 변합없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살아나가는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무엇이 세속적이며 무엇이 복음적인가? 이 가치기준도 사실 모호하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이다. 어쨌든 이상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견 합의를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이상이 참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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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꼭 특정한 주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순간순간 매일 매일의 작은 생각들을 그때 그때 있는 그대로 올려볼 생각이다. 크게 다듬지 않고 그냥 편하게 올릴 생각이다. 사실 기존의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 그냥 부담없이 소탈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편하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늘 해처럼 밝은 삶을 :-)

            판촉물 명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부산가톨릭농아인복지회에서 찍은 담쟁이덩굴이다.
덩굴을 볼 때마다 오헨리의 단편작 '마지막 잎새'가 생각난다. 글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만
등장인물의 이름 그리고 누가 마지막 잎새를 그렸는지는 까마득한 기억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아마도 어떤 노인이 그렸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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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겠지만 대강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폐렴에 걸려 죽어가던 한 아이는 자신의 방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의 잎이 다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위층에 살던 노인은 그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비람이 세차게 몰아치던 어느 날 밤에 '마지막 잎새'를 그린다. 그리고 노인은 얼마후 세상을 떠난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말하던 그 아이는, 세찬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잎새 하나를 발견하고는 희망을 품고 서서히 건강을 회복한다"

기적을 일으킨 '마지막 잎새'...
그 기적은 노인이 바친 희생의 대가이다.

내 삶에는 기적을 일으킬 만한 마지막 잎새가 있는가?
절망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마지막 희망 말이다.

불의의 사고 또는 노후를 대비해서 하나쯤 들게 되는 보험과도 같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그 '무엇'을 우리는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것이고 영적인 것이다.

담쟁이덩굴 '마지막 잎새'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려 보는 시간이다.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늘 갈고 닦으며 준비해야 한다.
특히 마음과 정신이 그러하다.
마음과 정신은 나를 움직이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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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찍어 보았다.

하늘 그리고 기와 끝자락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 블로그도 매일 들어와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글을 남기는 건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래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늦은 시간이지만
느낌이 살아 있는 사진하나 올려본다...

하늘... 그리고 긴 세월 속에서 숱하게 겪어야 했던 모진 비바람을 묵묵히 이겨낸 기와...
말하지 않지만 무엇인가 진하게 들려줄 것만 같은 저 자태...
 
하늘과 마주하고 있는 저 기와가 마음에 들었다.
하늘과 마주하고 아래로 사람을 덮어주는 기와...

새삼 삶을 성찰해 보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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