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누려보기도 전에 겨울이 와버려 아쉬움이 많다.
어제 바다를 보고 왔다. 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았는데, 마음 한 구석엔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 해서일까? 음... 그건 아니지 싶다. 아마도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삶... 삶...
서로의 가치관에 매력을 느끼고 서로서로 존중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함께 간 동생과 토론 아닌 토론에 열을 내면서 삶의 방식, 이성상, 환경, 신앙, 가치관, 자녀교육 등등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역사, 세대를 들먹거려가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가치로 삼고 있는 이상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참된 현실이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결심한다고 해서 반드시 완벽하게 그대로 변합없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살아나가는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무엇이 세속적이며 무엇이 복음적인가? 이 가치기준도 사실 모호하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이다. 어쨌든 이상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견 합의를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이상이 참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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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꼭 특정한 주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순간순간 매일 매일의 작은 생각들을 그때 그때 있는 그대로 올려볼 생각이다. 크게 다듬지 않고 그냥 편하게 올릴 생각이다. 사실 기존의 방식에는 변화가 없다. 그냥 부담없이 소탈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편하게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늘 해처럼 밝은 삶을 :-)

            판촉물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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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쯤 담아 본 하늘이다. 요즘은 장마철이라 이런 하늘을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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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고개만 들면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지만, 내 평생 단 한 번도 똑같은 하늘을 본 적이 없다. 생명이 있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한다는 생각이 든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도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어디선가 와서 또 어디론가 사라진다.  똑같은 산소를 들이마시지만 어제의 산소는 사라지고 오늘은 또 새로운 산소를 마시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매일 매일이 새로운 것이다. 새로움으로 가득 찬 것이다. 자연의 이치가 이럴진대 사람도 그러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도 마음도 자꾸 새롭게 닦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고인 물이 썩듯이 자신의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사람은 저도 모르게 자연의 순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럼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가? 하늘과 땅은 계절의 신비를 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신비 말이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하늘과 땅 그 자체이다. 우주까지 내다볼 수 있겠지만, 그냥 하늘로 의미를 축약시켜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무리 춥다고 해서 하늘이 어떻게 되는가? 땅이 어떻게 되는가? 그 자체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자연의 이치가 이렇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지만 사람과 사람, 가정과 사회 그리고 모든 외적인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가 사람이라는 사실과 내 안에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존귀함 그리고 그 존귀한 가치의 원천인 영혼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내 영혼의 순수함은 지켜나가고 여러 환경으로부터 오는 것들에 반응하는 내 생각과 마음은 끊임없이 새로이 하여야 한다. 하늘과 땅이 계절의 섭리를 받아들이고도 그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듯이 인간도 모든 것들을 다 수용하면서도 자기 존재의 불변함은 지켜나가야 한다.

바람은 바람일 뿐이다. 구름은 구름일 뿐이다.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서 구름이 많이 낀다고 해서 하늘이 땅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근본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바람은 바람으로 구름은 구름으로 인정하는 지혜와 힘이 필요하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감정은 감정일 뿐이다. 감정에 의해서 내 태도가 급변한다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감정에 솔직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진실을 보았으면 한다.

때때로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면 아무런 까닭이 없음에도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때가 있다. 이것은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고, 구름이다. 가만히 놓아두면 다시 사라지는 것. 잠시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보통 지나가는 이것을 붙잡고 씨름을 한다. 고민하고 걱정하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속기도 한다. 지혜의 빛이 어두워진다.

불어오는 바람은 불어오는 바람으로 맞이하고 때로는 그 바람에 몸을 실어보기도 하고 그냥 떠나가도록 흘려보내기도 하며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의지는 나 자신은 그것들에 의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아니 원래 흔들리지 않는다. 그 변함없는 진실을 믿고 인정해야 한다. 내면의 변함없는 바탕 위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기도와 명상은 이러한 진실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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