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서 발급관계로 세무소에 들렀다. 추운 날씨였지만 햇쌀은 따사롭고 바람도 상쾌했다. 밝은 미소를 머금고 번호표를 뽑았다. 민원인으로 붐비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한가한 듯했다. 내 차례가 되어 번호표를 내밀며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예쁜 외모의 여직원이었지만 무덤덤한 `용건만 간단히 `미소가 반갑지는 않았다. 다른 부서로 안내를 받고 이동하여, 담당 직원에게 먼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용건을 말했다. 직원은 "신분증요"라고 하더니 서류를 건내주었고, 대장을 쓱 내밀었다. 몇군데 쓰라는 듯 했다. 일어나 나오면서 "수고하십시오"라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살짝 기분이 나쁜 건 왜일까?
답례를 바라고 인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안따까운 마음은 왜일까?

사실 세무소라는 곳은 그 특성상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을 나서면 모두다 평범한 사람들이고 가정에서 사랑 받는 귀한 딸, 그리고 좋은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사회의 시스템이 그리고 직업의 특성상 받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로 자신의 선함을 지키기 힘든 곳이 직장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닦아 나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닦아 나가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그것이 현실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킬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그분들도 내면의 힘으로 스트레스 덜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복해 본다.




집집마다 좋은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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