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 빛이 좀 가려서일까 평소 무심코 지나다니던 앞마당의 화분이 눈이 들어왔다. 작년 여름 내가 길에서 쑥 뽑아온 잡초와도 같은 꽃... 이름은 잘 모르겠고 클로버 비슷한 데서 분홍색 꽃들이 계속해서 피어났다. 1년이 다되어 가는데 죽지 않고 잘 자라는 걸 보면 작은 테두리 화분에 적응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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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이파리 밑에서 벌레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신기한 뿔을 가진 이름 모를 벌레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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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이가 삼지창처럼 생겼다. 오므렸다 접었다 하며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내가 있는지 눈치 챘을까.. 이리저리 살피며 안테나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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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포즈도 잡아주는 쎈스쟁이~

요즘은 이런 작은 벌레 보기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는 메뚜기 사마귀 이런 것도 많이 잡았는데, 요즘은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든다. 곤충을 벗 삼지 못하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학교, 학원, 학원 또 학원, 놀 때는 PC게임...


냇가에서 가재도 잡고 메뚜기도 잡고 잠자리도 잡고 자연 안에서 놀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행복했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일요일 오후다.

자연과 공존해서 살아갈 때 몸도 마음도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자연스럽다'라는 의미가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살아가자 자연스럽게!


집집마다 좋은 일! ^^"

퇴근길 대문으로 들어서는데 오른쪽 벽에 무엇인가 보였다. 거미였다. 집을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집 없이 사는 종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벽에 붙어 있었다.
징그러운가? 아마도 백이면 백 다 징그럽고 싫다고 말할 것 같다.


거미는 어떤 동물일까?
요즘은 곤충이라고 분류하기 보다 동물에 가깝게 보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는 접어두고 거미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보통 거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거미줄이 제일 먼저 생각날 것이다. 거미는 거미줄 중간에 머물러 있다가 지나가는 파리나 모기 등의 벌레가 줄에 걸리면 재빨리 움직여 먹이를 움켜쥔 후 물어서 마취시키고 거미줄로 칭칭 감는다. 그리고 먹이가 필요할 때 음식으로 섭취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그 모습이 매우 징그럽고 잔인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거미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 죽인다. 살충제를 뿌리고 거미줄을 다 끊어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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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다리는 2개 팔까지 합하면 4개. 거미의 다리는 8개. 우리와 많이 달라서일까? 그러한 거미의 징그런 모습 때문에 아마도 사람들은 거미를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거미는 해로운 동물이 아니다. 물론 더운 지방에는 몇몇 독거미 종류가 있어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미들 대부분이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으며 해충들을 주식으로 먹고산다. 우리가 싫어하는 모기, 파리, 나방 등등의 해충을 사냥해서 먹고사는 것이 이들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거미는 징그럽다?
거미는 왜 징그러운 동물이되어 버렸을까? 아마도 우리의 선입견 고정관념이 거미를 해로운 동물로 인식하도록 했을지도 모른다. 거미를 볼 때의 느낌은 솔직히 징그러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거미가 사람을 보았을 때는 어떠할까? 징그러운 차원을 떠나서 무시무시할 것이다. 이런 유치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거미는 사람의 적이 아니라 공존하게 되어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벌레를 강력한 이빨로 물어서 마취시킨 후 자신의 먹이로 삼는 것이 징그러운 일인가?
아니면 강력한 화학적 살충제를 뿌려서 벌레를 죽이는 사람이 징그러운가?
언제부터인지 우리주변에서 거미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해충 사냥꾼 거미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에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너무 강하다. 거미줄은 지저분하게 보여서 다 걷어버린다. 거미는 사람을 해롭게 하는 모기나 파리 나방 등을 먹어치우는 역할을 하면서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주었는데 사람들은 거미를 내 쫓았고 죽였다.


Win-Win 거미가 살도록 해두자
방안에 거미가 살면 아무래도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 그렇다고 거미를 무작정 죽일 것이 아니라 집 밖으로 내 쫓는 것은 어떨까? 집 밖에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으면 거미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본연의 소임인 해충 잡기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거미줄만 곱게 보아 준다면 아마도 해충이 많이 줄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려운 현실이다.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경우에는 건물 밖에서 살 수 밖에 없고 주택 또한 마찬가지일 테니...
그러니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거미가 사람들 가까이 살아가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사람과 거미가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무한 상상천국 스토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블로거들은 아마도 좋은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거미를 살리는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 아주 작은 불편함 작은 행동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우리의 주거환경 속으로 침입하지 않는다면 거미의 생활환경에도 개입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집 주변 나무 사이, 벽돌 틈 사이, 전깃줄에 걸터앉아 사는 거미들을 괜히 들쑤셔서 쫓아 내지만 않으면 된다.

나는 곤충이나 동물 전문가가 아니어서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생물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그중에서도 인간에게 해롭지 않은 익충들은 나름대로 그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를 생각해 보면서 거미의 이야기를 올려보았다. 파리 모기를 잡으려고 뿌리는 살충제가 사람에게 더 해롭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식충식물을 취미로 키우는 것처럼 식충동물 즉 거미의 환경을 잘 조성해 주어서 파리나 모기를 많이 퇴치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집 안으로 들어온 거미는 밖으로 보내주고 집 밖에 사는 거미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살려두는 것이 사람과 거미 모두에게 Win-Win 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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